정책의장 사퇴 김만제 의원

입력 2001-12-29 15:15:00

"대구.경북지역이 이회창 총재의 '직할 부대'로 전락해선 안된다".최근 정책위의장직을 자진사퇴한 한나라당 김만제 의원은 28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구.경북권이 단합, 제몫을 되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적극적으로 역할을 떠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 총재는 내년 대선에서 연합군사령관 자격으로 후보 출정식을 치르면 되고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충청 등 각 지역은 자신들의 역할과 몫을 갖고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직할 부대란 무슨 뜻인가.

▲한나라당 소속이라도 각자 나름의 몫을 가져야 하는데 이 총재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당내 실태를 빗댄 것이다.이렇게 하다간 대선 후 대구.경북권 의원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다.

지역 의원들 중 상당수가 직할부대라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쪽도 분명히 있는 만큼 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이 총재에 대한 지지는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데도 불구하고 당 차원에서 제대로 챙겨준 게 뭐가 있는가.-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 나갈 것인가.

▲연초부터 지역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모임을 갖고 진지하게 의논하겠다. 다수 의원들이 이 총재의 눈 밖에 날까봐 우려하고 있는데 내가 지향하는 것은 이 총재에게 맞서자는 게 아니라 더 늦기전에 우리 몫을 되찾자는 것이다.

그 방법으론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으며 당권.대권 분리론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 추세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김 의원의 역할은.

▲제몫찾기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메이커'가 되겠다. 김윤환 민국당 대표 이후 지역내 리더가 없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박근혜 부총재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선언만 해도 무조건 비난할 게 아니라 지역의 몫을 찾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

-시장출마 가능성은.

▲출마하지 않는다는 생각에는 결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정치적인 활동에 주력하겠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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