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통과'기대감

입력 2001-12-29 14:24:00

최근 잇따른 건물 신.증축으로 비금속광물(레미콘,시멘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역 중소기업 가동률이 8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회가 최근 지역 442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중 평균가동률이 69.1%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대구와 경북이 69.3%, 68.8%로 각각 전월보다 0.8%, 0.4%씩 올랐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의 가동률이 8.1%의 큰 폭으로 올라갔고 가구,음식료품, 1차금속, 인쇄 등이 0.5~3.3%가량 상승했다. 또 섬유, 광학 등은 전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합성수지, 공예, 기계 및 조립금속 등이 0.1~2.6%씩 하락했다.

중기협중앙회 대구.경북지회는 "최근 아파트와 학교 등의 신.증축이 잇따르면서 레미콘, 시멘트의 수요가 늘었고 가구.음식료품 등의 수요도 많아져 중소업체 가동률이 소폭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 경기가 본격 회복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국적인 실물경기지표도 급속하게 호전돼 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출하는 작년동월 대비 각각 4.9%와 7.1%가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3.6%로 전달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또 작년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설비투자가 13개월만에 처음으로 4.4% 증가로 돌아섰으며 도소매판매도 6.5% 증가하는 등 생산, 출하, 소비, 투자 등 전 부문의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11월만을 두고 볼 때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과 출하, 소비 등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정도 연속 상승해야 추세적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경기저점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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