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가장 권총강도 택시 빼앗아 달아나

입력 2001-12-29 14:30:00

연말연시를 맞아 은행 권총강도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권총을 든 강도가 택시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오전 6시12분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앞길에서 승객을 가장한 30대 중반 가량의 남자가 홍모(66)씨가 몰던 서울 33자 7151 흰색 EF쏘나타 택시를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은 홍씨의 택시를 빼앗아 장지 IC를 통해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으로 진입해 한남대교 쪽으로 도주했으며, 택시를 제외한 금품피해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홍씨는 "범인이 승객을 가장해 택시 뒷좌석으로 탄 뒤 갑자기 권총을 머리에 들이대고 앞자리 조수석으로 넘어온 뒤 택시에서 내릴 것을 강요했다"며 "뒤따르던 택시기사 김모씨와 함께 1㎞가량을 추적했으나 한남대교 직전에서 놓쳤다"고 말했다경찰은 "홍씨를 상대로 실제 권총들을 보여주며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어떤 종류인지를 조사한 결과 실제 총보다 총신이 굵고 짧으며, 총구가 반원형이었다는 진술에 따라 모의 권총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차량을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신장 165㎝ 가량, 사각형 얼굴에 안경을 착용한 30대 중반의 범인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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