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에 대한 법정관리인가 소식이 전해진 2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우방사옥에는 1년여만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일제히 '만세'로 환호했다. 그동안 밀렸던 임금이 해결되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 직원들은 하나같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법정관리 신청 이후 모처럼 낭보를 접한 직원들은 "1년4개월만에 갱생의 발판을 마련케 됐다"며 시민과 하청업체,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잇따라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김종순 총무담당 이사는 "오늘을 위해 그동안 고생을 했는데 막상 법정관리인가가 나고 보니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고, 한 직원은 "무엇보다도 그동안 졸였던 가슴을 펴고 일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협력업체 사장은 "지금부터 우방의 저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왕성하게 펼치면 지역의 관련산업 전반에 활기가 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우방의 법정관리 소식에 퇴직한 우방직원들도 기뻐하긴 마찬가지 였고, 우방아파트에 입주하고도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과 아파트 계약자들도 이날 우방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축하의 말을 전하고 채권단들과 재판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그동안 배후에서 우방의 법정관리인가 성사를 위해 힘써온 이순목 전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법정관리인가로 아파트입주민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를 입혀드리지 않아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의 당일 직접 경남은행에 들러 관계자를 대동, 대구까지 오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애썼던 이 전 회장은 "시민과 국가, 지역에 큰 죄를 지었다"면서 "우방이 앞으로 지역경제 회생에 큰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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