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밑 한파를 녹이는 건 서민들이다. 어려운 이웃의 사정이 보도되면 이들이 앞다퉈 몇만원씩 주머니를 털어 마음으로 마음을 덥힌다. 이런 현실은 구세군 냄비에서도 증명됐고 안동의 장애인 농사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경북도 공동모금회의 바구니를 넘치게 한 사람 역시 서민들이었다.
그런 한편 경산JC는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했다.
◇안동에 농부에게 쏟아진 온정 = 농협 빚 보증에 전 재산을 잃은 안동의 청각장애인 농사꾼 조웅제(본지 27일자 보도)씨에게 아름다운 마음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의근 지사 등 경북도청 간부 5명은 올해 봉급 인상분을 반납해 만든 돈에서 100만원을 떼 매일신문사에 맡겨 왔고, △의성 단촌면 장림리 조병태씨가 10만원 △군위읍 동부리 권용재씨가 11만3천원 △야생동물보호협회 이면진 경북 북부지회장이 5만원 △청송고 1년 김보병군이 2만원 △영양 입암면 산해리 엄형섭씨가 2만원을 맡겼다.
안동시민들은 팔을 걷고 나섰다. 기부자는 다음과 같다. △송천동 권용숙 5만원 △용상동 류시환 5만원 △용상세차장 권오경 3만원 △송천동 박경환 5만원 △태화동 양피난 3만원 △당북동 윤지순 3만원 △태화동 권정희 2만원 △천리동 이동삼 3만원 △용상동 우숙자 2만원 △옥동 이외숙 1만원 △태화동 조정희 1만원 △안기동 이창순 1만원 △동부동 장상도 1만원 △태화동 전병일 1만원 △옥동 박순분 1만원 △송천동 이순연 1만원 △안기동 신연숙 1만원 △신세동 이경임 1만원 △남선면 원림리 권구완 1만원. △(주)안동간고등어 류영동 20만원 △(주)안동간고등어 종합식품 대표 최승열 20만원
성금 기탁 창구는 대구은행 022-05-063554-001(매일신문사)이다.
◇경북 공동모금회 바구니를 채운 서민들 = 경기가 나쁘고 생활이 특히 어렵다는 올해 이 공동모금회에 작년(18억5천여만원)의 2배가 넘는 37억8천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액수는 기업체나 인구가 훨씬 더 많은 경기도(32억7천여만원) 서울(30억여원)보다 많은 것.
그 중 개인 기부금이 무려 21%(8억여원)나 차지했고, ARS 5천700만원, 톨게이트 낙전 1천500여만원이 가세했고, 도교육청의 난치병 어린이돕기 및 사랑의 자투리 991 모금 등도 14억8천여만원이나 됐다. 거의가 푼돈을 보탠 것. 그 중에는 일년 동안 모은 돼지저금통을 턴 어린이, 생일선물로 받은 금거북이를 맡긴 사람도 있었다.
◇화환 대신 쌀 받아 이웃 돕기 = 28일 오후 경산JC 창립 31주년 기념식 및 회장단 이취임식이 열린 영남대 국제관 입구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화환 행렬 대신 쌀 포대가 가득 쌓여 있었다.
JC측이 초청장을 보내면서 "쌀 재고로 인한 농민들의 어려움을 덜고 결식아동을 돕자"며 축하를 화환 대신 쌀로 해 달라고 당부했기 때문. 이날 접수된 쌀은 20kg들이 81포대였고, 이 쌀은 역내 결식아동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이창우 JC회장은 "화환 대신 쌀로 축하하는 분위기가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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