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신 500주년을 맞은 퇴계 이황선생을 콘텐츠로 한 문화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인형극연구회 안동지부는 26일 안동시민회관에서 연말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전통 인형극으로 퇴계의 어린시절을 통해 가족간의 정과 이웃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인형극 '퇴계마을 아이들을 공연했다.
퇴계를 소재로 한 문화산업은 지난 10월 세계유교문화축제 당시 (주)여금이 '다시 태어난 퇴계'란 제목의 3D 애니메이션 CD 및 비디오를 제작, 개막당일 상영한데 이어 축제기간동안 일반인에 판매되면서 그 단초를 열었다.
또 같은 기간 도산서원에서는 퇴계의 도산십이곡을 판소리로 꾸민 작품이 공연되는가 하면 지난 10일엔 한국민족예술총연합 안동지부가 주최해 '다시 부르는 도산십이곡'이란 테마로 작곡가 권정옥씨가 도산십이곡에 곡을 부친 성악합창곡 발표회를 갖는 등 퇴계선생이 다양한 문화콘텐츠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것.
인형극 '퇴계마을 아이들'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어린 퇴계와 퇴계의 삼촌뻘인 풍류시인 농암할아버지, 제비원 전설에 등장하는 연이처녀, 꾸러기 친구들, 삽살개 등 동화적인 캐릭터와 안동지역의 전설, 민담, 신화적인 내용들을 버무렸다.
모두 3마당으로 이뤄진 인형극은 특히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한 퇴계가 수업시간에 졸다 훈장에게 꾸중을 듣고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자 훈장이 "때로는 하고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하는 대목은 요즘 컴퓨터 세대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또 퇴계와 친구들이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농암할아버지로부터 주위의 모든 동.식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자연과 친구가 될 것을 배우는 장면도 아이들의 자연사랑을 가르친다.
안동지부 관계자는 "이 인형극을 통해 서구의 캐릭터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우리전통을 소중히하고 나아가 이웃,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려 한다"고 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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