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경찰서 유공종 경사 경찰자녀 장학재단 설립"저도 이제 경상도사람 다 됐어요". 호남출신 한 경찰관이 영천지역 경찰관 및 경찰 유관기관 자녀들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에 큰 역할을 하는 등 남다른 지역사랑을 보이고 있다. 주인공은 영천경찰서 정보계 유공종(48) 경사.
유 경사는 지난 13일 창립한 영천경찰서 무궁화장학회(이사장 김태원 영천문화원장)를 만든 과정에서 장학회 이사들을 찾아다니며 장학회 취지를 설명하고, 장학기금 출연을 약속받는 등 장학회 창립에 산파역을 담당했다.
"대부분 대도시 경찰서에는 무궁화장학회가 창립돼 경찰관 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침 영천출신 이대원 서장이 장학기금 2천만원을 출연하는 등 장학회 이사들의 도움으로 이번에 무궁화장학회가 설립됐습니다".
전남 영암 출신인 유 경사가 영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78년 7월. 경찰종합학교를 마치고 순경 계급장을 갓 달았던 유 경사는 당시 동생이 영천 육군3사관학교 17기로 입교하자 동생을 곁에서 돕기 위해 영천경찰서 발령을 자청했다. 동생은 현재 육군 중령으로 현역 복무 중이다.
"처음엔 영.호남 지역갈등과 아는 이 한 명 없는 곳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죠. 하지만 어차피 다 사람사는 곳 아닙니까? 제 아내가 이곳 출신이고, 두 아들 모두 영천서 나고 자랐습니다. 저 역시 이 곳이 고향인 셈이죠".
유 경사의 큰 아들 창혁(20)군은 영천에서 초.중.고교를 나와 영남대 통상경제학부 2학년 재학 중이다. 내년에 3사관학교에 입교해 군인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둘째아들 강민군은 현재 영동고 2학년 재학 중이다.
"처음 왔을 때 영천과 전라도 영암의 말 뜻이 서로 달라 오해를 받았을때 무척 서글펐습니다. 이제는 다 지난 일이죠". 올해로 경찰 경력 23년째. 그동안 대통령.장관.경찰청장.경북지사표창 등 42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는 그는 누가 뭐래도 경상도 경찰이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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