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풍경

입력 2001-12-26 14:01:00

전통체험학교 문열어초.중.고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도자기, 자연염색, 판소리, 전각, 다도, 대나무 공예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체험학교가 열린다. 전교조 대구지부가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 폐교된 매계초교를 임대해 만든 청학문화체험학교가 그것.

다음달 7~11일, 14~18일 두차례에 걸쳐 5일 과정으로 마련되는 체험학교는 우선 입지조건부터 지리산과 섬진강, 청학동, 화개장터 등 풍부한 답사 코스를 끼고 있어 좋다.

첫날 전통 예절과 다도체험을 한 뒤 투호, 자치기, 비석치기 등 전래놀이를 통해 전통 문화에 대해 접근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부터 천연염색, 대나무 공예 등을 차례차례 배운다.

개울가에 모여 판소리꾼으로부터 동편제를 직접 듣고 따라 배우는 시간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학생들의 손에 치자 물을 들인 손수건이 쥐어지고, 거기에 스스로 그린 난초가 있을 것 같은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톱질해서 만드는 대나무 필통도 추억거리가 될 듯. 참가비는 14만원. 문의는 055)882-4118. 홈페이지 www.echunghak.org 참고.

학생동아리 작품전

특별한 문화공간이 없는 농촌지역에서 열리는 학생동아리 작품전은 한 해를 정리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잔치이다. 최근 영양여고와 영양고 동아리들은 읍내 곳곳에서 시.사진.과학전시물 등 작품전과 이웃돕기 바자회 등을 펼쳤다.

영양여고 동아리인 '사향(思鄕)'은 20일부터 3일간 시화전을 열었다. 농촌 출신인 자신들이 고향을 떠난 뒤에도 잊지 말자는 뜻에서 붙인 이름. 25년 역사의 이 동아리 회원들이 내놓은 작품시 28점은 제법 깊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천륜을 넘어선 애틋함을 고백하기도 하고, 고향의 아름다운 들판을 노래하기도 한다.

조안나(18.2년)양은 "문학 동아리를 통해 밝은 정서를 잃지 않고 있다"며 "올해 마지막 활동이라 생각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동아리 '탐지'와 '함박 인터렉트' 회원들도 과학전과 사진전을 열었다. 탐지 과학전에는 회원 20여명이 재활용품인 캔과 우유팩을 이용해 세계전도와 거북선을 만들어 자원의 소중함을 전달했으며 별자리여행과 허브향수만들기.달걀벽화.혈액형판정 등을 실험으로 즐기도록 했다.

이 학교 교지와 신문을 편집하는 함박 동아리 회원들은 그동안 배웠던 사진촬영기법을 작품에 담아 선보였다.

함박 동아리 이진향(18) 회장은 "바쁜 학교 생활에서 얻기 힘든 것들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웠다"며 "전문적인 분야도 배워 한 해를 의미있게 보냈다"고 말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