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이 25일 도쿄 외환 시장에서 한 때 130.95 엔에 거래돼, 3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사흘째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엔화 가치는 일본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감과 엔저 유도를 용인하는 통화당국의 발언 등으로 인해 엔화 매도세가 가속화함으로써 지난 1998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경제당국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엔저를 '방관'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일본 경제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겹치면서 엔저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경제당국은 엔저가 계속되면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수지개선으로 경기가 부양된다는 계산을 한다. 따라서 경제 당국의 태도는 엔저 방관을 넘어 엔저 유도에 가까울 정도이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재무관이 지난 10일 "최근 엔저는 경제의 기초 조건으로 보아 지나친 엔고가 수정되는 과정일 뿐"이라고 한 발언을 신호탄으로 엔저가가속화하고 있는 점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시오가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25일 한발짝 더 나아가 엔화가치가 달러당 130 엔대에 진입했는데도 "좀더 엔저가 진행돼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발언함으로써 사실상 엔저를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일본 통화당국의 엔저 용인 자세가 변하지 않는 한 엔화 약세는 계속된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주요국들이 엔저를 용인하는 자세도 엔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엔화가치가달러당 135 엔, 심하면 달러당 140 엔선까지도 떨어질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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