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어디있나

입력 2001-12-25 15:13:00

9.11 테러 배후인물 오사마 빈 라덴은 과연 어디 있을까.아프가니스탄에서 빈 라덴 수색작전을 펴고 있는 미군 등 특수부대는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 은신중이던 빈 라덴이 대규모 공습으로 동굴안에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주도 동맹군의 켄턴 케이스 대변인은 24일 "빈 라덴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비췄고 그의 은신처로 추정되던 토라 보라 지역에 행해진 공습작전은 매우 강도가 높았다"고 지적하고 "그가 만약 이 공습작전으로 해를 입었다해도 전혀 놀라운 것은 못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빈 라덴의 사망설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토라 보라지역 동굴에 대한 폭격작전으로 빈 라덴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빈 라덴의 동굴 사망설은 지난 18일 토라 보라에서 마지막 저항중이던 알 카에다 조직이 궤멸, 도주하기까지 이뤄진 공습에서 상당수 동굴이 파괴, 현재까지 확인하기 힘든 사망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며 이중 빈 라덴도 포함돼 있을 것이란 추론을 전제로 하고 있다.

실제 10여일 넘게 계속된 토라 보라 공습에서 미군은 전술 핵무기에 버금가는 데이지 커터탄을 투하한데 이어 동굴과 같이 밀폐된 장소에서 산소를 흡입해 동굴안 생명체를 초토화시키는 기화폭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량 파괴용 폭탄이 첨단유도장치를 통해 동굴안에 깊숙이 침투, 폭파됐다면 동굴자체가 무너져 내려 사체발굴작업에만도 수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빈 라덴이 사망했다해도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때문에 미군은 최근 빈 라덴 가족으로부터 DNA 샘플을 입수,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서 전사한 알 카에다 대원들의 손가락을 절단, 빈 라덴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지 여부를 분석할 예정이다.

미군은 토라 보라의 동굴 밀집지역에 대한 수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t에 달하는 돌더미들을 파헤치기 위해 수백명의 인원과 특수장비를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탈레반 최고지도자였던 모하메드 오마르의 은신정보가 간헐적으로 수집되는데 반해 빈 라덴에 대한 소재정보는 수일째 나오지 않고 있어 그의 사망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 최대 부족 파슈툰족 등이 1급기밀의 은신처를 제공, 빈 라덴이 '종신 은거'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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