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장병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해 준다. 또 근육과 연골, 관절, 뼈를 튼튼하게 해 골다공증 등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그런데 규칙적인 운동이 각종 암의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위암=영국 런던 의대 S.G. 워너매시 박사는 중년 남자가 일주일에 두번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위암 등 각종 암 위험이 현격히 낮아진다고 영국의 암 전문지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워너매시 박사는 40~59세의 남자 7천788명을 대상으로 19년에 걸쳐 운동습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추적,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두번 이상 비교적 강도높은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암에 걸릴 위험이 평균 24% 낮았다. 특히 상부 소화기 암에 걸릴 위험은 무려 62%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너매시 박사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79% 높았지만 운동이 대부분 암을 막아주고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호전시키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장암=미국스포츠의학회(ACSM)가 지금까지 이뤄진 4만여건의 대직장암을 분석한 48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육체적 노동 또는 운동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간 힘든 정도의 육체적 활동(4.5 MET이상)을 한 사람에게서 대장암 발생이 훨씬 적었다.
육체적 활동을 하면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따라서 발암물질이 장의 점막세포에 노출되는 시간도 짧아져 암 발생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방암=대장암 만큼 예방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은 유방암도 예방한다. 미국스포츠의학회가 10만례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6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신체적 활동이 유방암 감소와 30% 정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데는 사춘기 동안의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생을 걸려 신체적 활동은 사춘기 동안 활동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약간 힘든 정도 이상의 강도(4~5MET)로 매주 4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
◇전립선암과 폐암=운동이 전립선암과 폐암을 예방한다는 연구는 많지만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운동을 하면 전립선 암의 위험이 10~70%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체내 순환이 줄어든다는 것이 암예방의 근거다. 그러나 오히려 전립선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있어 운동이 전립선암을 예방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진행된 폐암과 운동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11건 가운데 6건만 신체적 활동이 폐암의 위험을 20~60%정도 감소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소한 중간 정도 이상의 강도(4~5MET이상)로 운동을 해야만 암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운동을 하면 호흡이 빨라져 기도에 발암물질이 머무는 시간이 짧아져 폐암 발생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운동과 폐암과의 관련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신체적 활동과 직장암, 신장암, 뇌종양, 임파선암, 간암 등과는 어떤 일관된 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출처:British Journal of Cancer 2001;85:1311-1316
Med Sci Sports Exerc 2001 Jun;33(6 Su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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