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이웃과 함께 하는 성탄'

입력 2001-12-25 12:27:00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테러와 보복전쟁으로 얼룩진 신사년 크리스마스를 맞는 대구, 경북지역 기독교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로운 날을 간절히 염원한다"며 조용하고 차분한 성탄절,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절을 맞게 된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교구청 홈페이지에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성탄이 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홈페이지 프론트메뉴에는 "성탄절입니다! 우리는 가난하고 초라하게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자칫하면 알아보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성탄 축제의 공동체로부터 제외된 채, 멀리 있는 사람들! 이 축제의 밤에 사람들이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는,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은 여전히 소외된 채…. 하느님은 이렇게 어둡고 배척받은 사람, 죄로 얼룩진 사람들을 모으시고 하늘나라를 건설하러 오십니다.

지금, 여기에 아기 예수께서 탄생하셨습니다"란 글을 싣고 있다.

계산성당은 23일 오후 7시 계산문화관 3층에서 주일학생들이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예술제를 열고, 성탄전야미사는 24일 밤 10시에 드린다.

성김대건 성당도 전쟁과 폭력이 난무했던 한해를 보내며 평화로운 성탄을 기원하는 성탄미사를 드리게 된다. 반야월성당은 25일 오전 10시30분에 예수성탄대축일 미사를 드리고, 모든 교우들이 함께 모여 음식나누기를 통해 인간 구원을 위해 우리 곁에 오신 아기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산격성당은 24일 밤 10시 구유경배예절과 미사를 드리고 25일에는 선행을 했을 때 받은 스티커로 학용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초등학생 '은총시장'과 중고등학생들의 장기자랑이 열린다.

지역 개신교 교회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크리스마스를 조용하게 맞고 있다.

대부분 교회들은 성탄예배, 성가대 찬양, 성탄축하 공연, 이웃돕기 헌금 등 지난해와 비슷한 자체 프로그램을 마련, 성탄절을 보내고 있다.

제일교회는 24일 밤 자정예배와 25일 오전 11시 성탄찬양 예배를 드리고, 300여명으로 구성된 연합성가대가 성탄 찬양을 한다. 또 23일 밤 7시 '교회 학교' 학생들이 합창, 뮤지컬 등의 공연을 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긴다.

서현교회는 25일 성탄 예배에 참석한 신자들의 헌금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행사를 함께 벌인다. 삼덕교회는 25일 오전 9시30분과 오전 11시30분에 성탄 예배를 드리고, 갈릴리성가대가 23일 오후 7시 특별찬양을 한다.

또 매년 '성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열어온 갈보리선교회(대표 김영호 목사)는 22일 오후 대구시내 일원에서 가장행렬 퍼레이드를 벌인데 이어, 24일 오후 4시 동아쇼핑 앞에서 '대구시민을 위한 야외음악회'를 가졌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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