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역상품 외면 '비난'

입력 2001-12-24 12:25:00

대구지역에 출점한 외지 또는 외국계 대형소매점(할인점)중 이마트가 타 업체에 피해 지역제품 입점과 판매에 극히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지난달 지역에 출점해 있는 홈플러스.까루푸.월마트.이마트 등 4개 대형소매점을 대상으로 "지역업체가 생산하는 완제품 판매비율을 높여달라"는 협조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월마트, 21일 홈플러스가 서울의 상품매입 바이어를 대구 현지 점포로 보내 입점 및 납품을 희망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품평회 및 간담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월마트는 지역의 5개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취급하겠다는 회신을 보내 왔으며, 홈플러스도 품평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우수제품 취급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까루푸도 26,27일 이틀간 현지(동촌점) 점포에서 지역의 6개 업체 제품을 매입키 위해 품평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에 3개 점포를 출점해 두고 있는 이마트는 대구시의 공식 '현지 품평회 개최' 요청에도 불구, 한달째 아무런 응답을 해오지 않고 있는 등 지역제품을 외면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역 업체가 생산한 의류와 공산품 등은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생식품의 경우도 지역 의존도가 경쟁사인 홈플러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 성서점과 만촌점, 월배점에서는 대구시의 공동브랜드인 '쉬메릭(우산 제외)'조차 취급하지 않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는 전국 14개 매장을 통해 연간 300억원 이상의 '쉬메릭' 제품을 팔아주고 있다.

이처럼 이마트가 지역에 출점, 막대한 수익을 챙기면서도 지역제품을 홀대하고 있는데 대해 대구시는 가격 및 원산지 허위표시 등에 대한 집중단속 등 행정적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에서 점포 확장에 불을 당긴 이마트가 지역제품을 파는 데는 극히 인색한 것 같다"면서 "대형 소매점들이 지역제품 판매비율을 높여야 지역경제 발전과 함께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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