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모라토리엄 파장

입력 2001-12-24 00:00:00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정부는 24일 오후 아르헨티나의 대외부채 상환중단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위해 경제장관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선언은 중남미 국가는 물론 신흥국가의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쳐 국제금융시장에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역 및 투자규모가 미미해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아르헨티나와 같은 신흥시장권에 속해 있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흥시장의 입지 약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아르헨티나에 대한 대출이 많은 일본이 어려워질 경우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

아시아국가들은 외환보유액을 상당정도 확충한데다 환율도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전염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선언이 예견된 지난 19일 이후 국지적으로 아르헨티나에 대출이 많은 스페인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HSBC를 비롯, 전세계적으로 금융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신흥시장국들 가운데는 브라질. 칠레 등 인접국가들이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통화가 약세를 보인 것을 비롯, 주가도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도 하락하고 통화도 약세를 나타냈지만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 우려때문이라기보다는 엔화약세 영향이 더 컸다.

일본 금융기관들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상당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급영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S&P가 지난달초 아르헨티나에 대해 사실상의 모라토리엄를 선언한 것을 비롯 국제금융시장이 충분히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선언에따른 파급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국 리스크 높아져…반사효과도 있을 듯

국내적으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선언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신흥시장국에 대한 리스크를 제고해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대출을 줄이는 것으로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나 대만 등은 완충장치를 충분히 마련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사태가 신흥시장국내에서도 국가별 차별화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재영 한은 외환모니터링팀장은 "국제적으로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갈곳이 없기때문에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와 교역규모도 크지 않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태로 일본이 더욱 어려워질 경우 간접적인 영향은 받을 것 같다고 변 팀장은 덧붙였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의 아르헨티나 신용공여는 9천만달러, 직접투자규모는 1억1천만달러다.

정부는 이번 사태대응을 위해 현재 재경부, 한은, 금융감독위원회,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상황점검반을 편성, 가동에 들어갔으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안정대책을 마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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