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당직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당직개편이 앞당겨질 전망이다.김만제 정책위의장의 사표 제출이후 24일 이재오 총무를 비롯 권철현 대변인 등 당직자 대부분이 동반 사퇴키로 함으로써 내년 초로 예정됐던 당직 개편이 빠르면 이번주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초·재선 의원들의 당직자들에 대한 불만 표출로 인한 당직을 둘러싼 불협화음도 조기 당직개편을 불러온 요인이다.
김만제 의장은 지난 22일 최근 예결위 소위 구성과 교원정년, 대북 쌀지원 등 각종 당 정책 혼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후 총재단회의 등 당무에 일체 불참했다. 김 의장은 당 수뇌부와 숙의해 당 정책을 결정·수행했으나 비난 여론이 일자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몰아버리는 당 분위기에 심한 배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의장은 24일 "당이 결정한 정책을 소신껏 수행하려 해도 당에는 너무 많은 목소리와 포퓰리스트(인기영합주의자)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일부에서는 당 사정과는 달리 상식 이하의 비난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장은 지난주 열린 초·재선 의원들의 이회창 총재 간담회에서 수원 출신 모 의원이 "낡고 늙고 보수적인 정책위를 개편하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한데 대해 심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 한 관계자도 "비난여론만 제기되면 희생양을 만들어 내는 당 분위기가 불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배 사무총장에 대한 당내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이 총재와의 초·재선 간담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당이 3역 위주로 관료화되고 있고 비당직 의원들이 소외되고 있다"면서 총장 교체를 주장했다. 또 박근혜 부총재도 내년 당내 대통령 후보경선의 공정성을 강조하며 총장 교체를 간접적으로 제기해 왔다. 권오을 기획위원장과 권철현 대변인도 여러차례 당직사퇴 의사를 내비쳐 왔다.
이같은 당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 총무는 2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 "당 3역중 한 명만 그만두면 나머지 2명도 사퇴하는 것이 정당의 아름다운 관례다. 직선 총무이지만 임기나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대변인도 총재단회의 후 "같이 일해 온 당직자들의 동반사퇴는 당연한 일이며 또한 이 총재의 당직개편 실행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사의를 표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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