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젠 권총살인강도…경찰 손놨나

입력 2001-12-22 14:00:00

11일 대구 기업은행 엽총강도, 18일 경주 조흥은행 현금수송차량탈취, 21일 대전 국민은행 권총살인강도, 게다가 대구에선 총포사 주인 2명이 잇따라 피살된데 이어 주부가 은행에서 찾아 나오던 현금 3천만원까지 날치기 당하고….

경찰의 연말방범 비상경계령이 내려져 있으면 뭘하고 경찰이 있으면 뭘하나. 최근에 터지고 있는 강도범들의 소행을 보면 마치 무정부상태에서 점포물건을 안하무인격으로 훔쳐가듯 전국에서 설치고 있고 범인들은 애시당초 경찰쯤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지난 11일 대구에서 은행엽총강도가 발생했다면 경찰은 당연히 더욱 긴장, 근무강도를 높여야 하고 의당 현금거래가 빈번한 은행주변 방범에 치안력을 대폭 강화해야 되는게 아닌가. 작금의 은행 강도나 총포사 살인사건의 범행을 보면 경찰은 그저 방범구호만 의례적으로 내걸고 탁상공론만 하고 있질 않나 하는 회의를 떨쳐 버릴수가 없다. 국민들은 그야말로 불안하기짝이 없다. 그렇잖아도 대량실업군이 형성된 마당에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불안한 상황인데 권총살인강도까지 설쳐대는 판국이니 더욱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다.

경찰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으니 불안 심리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고 도대체 국민들이 기대고 믿을 곳이 없어진 일종의 공황심리마저 느껴진다. 경찰간부나 지방청장들은 뭘하고 있는가. 뭐라고 한마디 사과라도하고 국민들이 신뢰할만한 무슨 비상 조치라도 내려야 되질 않겠는가. 그리고 가시적인 활동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어떻게하든 범인들을 조기에 잡고 범행현장에 항상 경찰이 있다는 신뢰를 보여주는게 급선무이다.

총기관리는 어떻게 했길래 경찰관에게서 탈취한 권총으로 은행원을 죽이고 3억원을 털어가는가. 은행측도 문제가 많다. 첫 사고가 났으면 가스총 밖에 없는 청경만 대동할게 아니라 당연히 경찰에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 경비 절감때문에 못했다는건 궁색한 변명밖에 안된다. 경찰은 속죄하는 자세로 분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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