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박찬호(28)가 미국 프로야구 아메리칸 리그의 텍사스 레인저스에 둥지를 튼다.
USA투데이, CBS 스포츠라인 등 미국의 유력언론들은 21일 메이저리그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박찬호와 텍사스는 「5년간 7천100만달러 계약」서명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찬호는 5년간 6천500만달러(연평균 1300만달러)를 받고 내년 시즌에 성적에 따라 600만달러의 옵션이 추가된다는 것.
이와 관련, 한국의 박찬호 매니지먼트 회사인 「팀 61」의 김만섭대표는 『텍사스와 구두합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조항들을 조율중이며 일요일쯤 텍사스구단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박찬호가 내년 시즌 종료후 다른 톱클라스 투수들이 받고 있는 연봉에 맞춰 추가로 500만달러를 더 요구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총연봉이 최고 7천600만달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찬호의 연봉 1천400만달러는 텍사스주의 소득세가 0%인점을 고려할때 연평균 1천520만달러로 투수 최고 연봉자인 마이크 햄튼(콜로라도)을 능가, 박찬호가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투수가 된다.
이에 따라 박찬호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투수중 랭킹 5위이고 타자까지 통틀어 13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투수중 박찬호보다 많이 받는 선수는 로저 클레멘스(1천545만달러, 뉴욕 양키스), 마이크 햄튼(1천512만5천달러, 콜로라도), 케빈 브라운(1천500만달러, LA 다저스), 마이크 무시나(1천475만달러, 뉴욕 양키스) 뿐이다.
올 시즌 중반 연봉 2천만달러까지 몸값이 치솟았던 박찬호는 FA 시장에 나서면서 7년간 1억500만달러를 요구했으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거품이 빠져 전반적인 몸값이 하락했고 박찬호의 연봉도 예상에 조금 못미쳤다.
박찬호는 22일 오후(한국시간 23일 새벽)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알링턴의 레인저스 홈구장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는다.
박찬호가 뛰게 될 텍사스 레인저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된 전형적인 「타고투저」의 팀. 박찬호로서는 제1선발로 등판해 팀을 이끌 수 있게 돼 바라던 팀이기도 하다. 레인저스의 막강타선은 박찬호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박찬호는 다저스시절 「물방망이 타선」 때문에 늘 속태웠지만 레인저스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라파엘 팔메이로, 이반 로드리게스 등 강타자들이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반면 박찬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게 됐다. 자신은 타자로 나설 필요가 없지만 전문적으로 큰 것 한 방을 노리는 지명타자들과 대결해야 하는 만큼 박찬호 입장에서는 홈런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14개팀중 같은 조에 속한 올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 강팀을 상대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텍사스의 홈구장인 알링턴 볼파크는 해발 1천700m 고지대에 위치, 투수들에게 악명이 높다. 공기 밀도가 낮은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홈런이 많이 나오고 외야도 넓어 2,3루타 등 장타도 숱하게 터져나온다.
홈런 허용 빈도가 높은 편인 박찬호로서는 장타를 피하기 위해 신중한 투구가 요구되지만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방어율(3.80)이 내년 시즌 4점대이상으로 훌쩍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알링턴은 또 한여름 평균 기온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 다습한 기후로 여름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박찬호마저도 견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존 로커, 올시즌 심판을 폭행해 출장정지 처분을 당했던 칼 에버렛 등을 새로운 동료로 맞이해야 하는 박찬호는 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급선무다.
한편 텍사스는 전신이던 워싱턴 세네터스가 72년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연고를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레인저스는 72년부터 지금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은 고사하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94년 처음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전력과 인기가 급상승했다. 96·98·99시즌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지만 3번 모두 뉴욕양키스의 벽을 뚫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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