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미술과 행위미술의 절묘한 결합

입력 2001-12-22 00:00:00

공간(空間)을 자신의 몸으로 측정하고 갖가지 해석을 덧붙이는 색다른 미술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 배종헌(33)씨는 31일까지 예술마당 솔(053-427-8141)에서 'S를 바라봄'이란 제목으로 첫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공간을 해석하는 '개념미술'과 자신의 몸을 이용한 '행위미술'이 결합된 흥미로운 전시회다.

먼저 그는 전시 공간을 자(尺)가 아니라 양팔벌리기, 한팔벌리기, 키, 큰 걸음, 뼘 등의 단위로 측량한다. 이를 토대로 평면 전개도를 그리고, 비닐로 된 투명 입체물(직육면체)을 전시장 중앙에 설치한다. 관람객은 입체물 한가운데에서 전시장 전체를 360도 조망하면서 공간의 시각화를 경험하게 된다.

또 전시장 벽면의 못이 박힌 자국이나 찢어진 벽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화분 등 이미지를 그리는 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그는 "좀 어려운 내용같지만, 직접 보면 '공간의 분석적 해석'이란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실험적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1일부터 23일까지 전시회 준비과정을 관람객에게 보여주면서 대화를 나누는 새로운 시도도 벌인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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