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작 '인물다큐'日서 방영

입력 2001-12-21 15:38:00

KBS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될 다큐멘터리를 제작, 화제가 되고 있다.KBS는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송하고 있는 청소년 대상 NHK 다큐멘터리 시리즈 '슈퍼티처스-미래의 교실'에 방송될 '한복연구가 이영희''편을 제작했다. 지난 9월에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내년 2월께 방송될 예정.

이 프로그램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 인류학자 제인 구달, 육상선수 칼 루이스 등 자신의 분야에서 커다란 업적을 일궈낸 유명인사들이 출연해청소년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방식으로 꾸며진다.이 유명인사들은 청소년들을 데리고 10여일간 체험학습을 진행하게 되며, 제작진은 이 모습을 충실하게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에게 보여준다. NHK는 세계 각국의 유명 방송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일본 시청자들의 커다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책임프로듀서는 최근 MBC에서 방영된 '4대문명'을 제작한 곤도 후미코씨.KBS는 지난해말 NHK측이 KBS 도쿄특파원을 통해 한국의 유명인사를 주인공으로한 '슈퍼티처스-미래의 교실' 한국편을 만들어달라는 제의를 해옴에 따라 제작에 착수했다.한국의 유명 디자이너를 주인공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NHK측의 의사에 따라 한국적인 전통에 기반해 세계시장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복연구가 이영희씨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씨가 중학교 2, 3학년 학생 10여명을 데리고 한복에 관한 여러가지를 가르치는 모습을 담았으며 HDTV 방식으로 촬영됐다.서울 강남구의 작업실, 전남 구례의 천연염색장 등에서 학생들은 이씨로부터 옷감을 염색하고, 재단해 한복을 만드는 방법을 배운 뒤 스스로 디자인한 한복을 만들었으며, 전남 나주에서는 부모님들을 모시고 조촐한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이영희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한복의 아름다움, 전통문화에 대한 철학 등을 설명했으며,한복과 전통문화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못하던 아이들은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NHK는 이번 제작물에 대한 보상으로 '슈퍼티처스-미래의 교실'의 지난 방영분 가운데 5편을 KBS에 제공키로 했다.NHK제작분은 내년 3, 4월쯤 방송될 예정이며 이영희씨 편도 함께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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