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지도부 대부분 살아남아"

입력 2001-12-21 00:00:00

미군과 반(反) 탈레반 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를 비롯한 탈레반 지도부 중 사실상 전부가 살아남아 자신들의 종족들 사이로 몰래 숨어 들어가거나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도망쳤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특히 오사마 빈 라덴 인도문제를 놓고 오마르와 갈등을 빚었던 핵심참모들은 일찌감치 오마르와 갈라섰는데 이 중에는 와킬 아흐메드 무타와킬 전 외무장관이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무타와킬이 살아있다고 주장한 한 소식통은 그가 아프간에 있는지 파키스탄으로 넘어갔는지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

와킬 아흐메드 무타와킬 전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이던 오바이둘라 아캄, 정보문화장관.교육장관을 거푸 지낸 아미르 칸 무타키, 오마르의 대변인이던 타예브 아그하 등도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빈 라덴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는 아캄과 아그하는 칸다하르를 현지 군벌들에 넘겨주는 협상에서 칸다하르를 무사히 떠날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알 카에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군사작전 책임자인 무하마드 아테프를 비롯 3명의 고위급 간부들이 사망하긴 했지만 빈 라덴의 오른팔 아이만 알 자와흐리와 아부 즈바이다흐는 여전히 살아 있다. 하지만 아랍계가 많은 알 카에다 보다는 대부분 파슈툰족 출신인 탈레반 지도부들이 훨씬 더 쉽게 현지 주민들과 융화해 숨어들거나 반군과의 협상을 통해 살 길을 찾았던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