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는 추가 조정을 예고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19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29 포인트 오른 647.05로 마감되며 5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락보다 못한 반등"이라며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지수는 올랐지만 지수 5일 이동평균선이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는 이른바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나타났다. 5일 이평선과 20일 이평선의 데드크로스는 지난 8월31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뒤에는 강력한 매수 주체세력이 등장하지 않는 한 주가가 위쪽으로 방향을 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정설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상황은 더욱 좋지 않은 편이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76 포인트 떨어진 67.59이었는데 이는 지난달 9일(67.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5일 이평선과 20일 이평선간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팍스넷의 애널리스트 ryu21은 "종합주가지수가 4일간의 하락 이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탄력이 미약하며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함으로써 9월 하순부터 진행된 상승이 완전히 마감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이평선은 주가의 중단기 흐름을 판단하는 유용한 추세 지표다. 현재 종합주가지수의 20일 이평선은 상승 각도가 둔화돼 수평에 가까워진 상태로서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하방으로 방향을 잡는 것은 시간 문제인 듯하다.
경험상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이 아래쪽으로 흘러 내리는 국면에서는 증시가 호재보다 악재에 더 쉽게 노출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10월 이후 악재로서 별 영향력이 없었던 뉴욕증시의 동향이 예전의 파괴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볼 때 추세가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상당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렇지만 10월 이후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의 폭과 기간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650은 이미 무너졌기 때문에 이제는 630 혹은 600선의 지지력을 시험해야 할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시장에 맞서지 말고 흐름에 순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특히 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 관련 대형주나 트로이카주에 대한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거래량이 점차 늘면서 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설 때를 기다린 뒤 확인매수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한 투자법이라 할 수 있겠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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