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전쟁-미 동굴수색.라덴 행방 추적 강화

입력 2001-12-19 15:27:00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反) 탈레반군은 토라 보라지역 동굴수색을 강화하고 포로를 심문하는 등 오사마 빈 라덴을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18일 미군은 현재 더 이상의 폭격 임무 없이 공중 순찰을 하고 있다며 빈 라덴의 행적을 찾기 위해 아프간 동부 토라 보라 지역에서 반탈레반군과 함께 동굴과 터널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군은 특수부대는 반탈레반군과 함께 토라 보라 지역에서 수백 개에 이르는 동굴과 터널을 하나씩 훑어나가는 방식으로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빈 라덴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며 그가 도주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엿다.

한편 미국은 9.11 연쇄테러를 수사해온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8명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미군 포로수용소에 파견, 탈레반 포로를 대상으로 신문을 본격화하고 있다.미 국방부는 이날 "반탈레반군이 잡은 포로는 모두 수백여 명에 이른다"며 "포로 20명을 미군이 억류하고 있고 이 중 3명은 매우 중요한 인물로 생각된다"고 밝혔으나 이들로부터 빈 라덴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 요원 토머스 C. 놀즈는 "FBI가 해외로 파견된 것은 1940년대 나치 조사를 위해 남미로 간 후 처음"이라며 "우리는 우선 포로 신문에서 미국과 미국 시설물에대한 추가 테러 가능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간 남부의 반탈레반군은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였던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악 기지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18일 보도했다.BBC 방송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새 주지사로 임명된 굴 아그하의 말을 인용, 반탈레반군이 오마르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수색팀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아그하 주지사는 반탈레반군이 칸다하르에서 북쪽으로 160km 떨어진 헬만드주(州)의 산악 지대에 있는 바그란 마을 인근의 은신처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말했다.칸다하르의 정보 책임자인 하지 굴랄라이는 오마르가 500여명의 추종자들과 함께 산악 지대의 은신처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파키스탄 관리들이 탈레반 지도부의 탈출을 도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남부 칸다하르의 주(州) 정보책임자인 하지 굴랄라이는 탈레반의 고위 지도자다수가 지난 7일 파키스탄으로 탈출했다고 주장하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이들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굴랄라이가 이미 탈출했다고 밝힌 사람들 중에는 탈레반 정권 당시 각종 율령을 엄격하게 집행했던 외눈, 외다리의 탈레반 법무장관 누루딘 투라비, 오마르의 대변인시예드 타야브 아그하도 포함돼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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