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씨 입원 파장

입력 2001-12-19 14:59:00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돌연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진승현 게이트'에 대한 검찰 재수사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 전 차장은 '진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꼽혀온 인물로, 검찰은 이번 주말께 그를 소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검찰은 일단 김 전 차장의 검강상태 등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김씨에 대한 소환시기를 최종 결정하겠지만 현재로선 예정대로 주말께 소환,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수사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검찰소환을 앞두고 최근 여러가지 일로 심기가 불편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이르면 금주말께 소환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평소 심장 부정맥을 앓아온 김씨가 최근 국정원 차장직 사퇴와 검찰수사, 가정문제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까지 겹쳐 지병이 악화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김씨의 병세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만일 예정대로 김씨를 조사하지 못할 경우 이번 수사일정 전체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검찰수사 때부터 진씨의 구명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아온 김씨는 검찰의 재수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로 검찰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작년 9월 대검 고위간부들을 직접 방문, 진씨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부탁하는 등 진씨를 비호하고 정성홍 전 국정원 과장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진씨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계좌추적을 통해 김씨가 검찰출입 국정원 직원 K씨에게 10만원짜리수표로 1천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 이 수표의 출처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김씨는 또 작년에 진승현씨가 김재환씨를 MCI코리아 회장으로 영입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으며, 지난 2월 정 전 과장 등을 동원, 김씨를 폭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김씨는 이른바 '진승현 리스트'와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리스트설의 진원지로도 꼽혀왔다.

검찰은 신광옥 전 법무차관을 19일 소환하는데 이어 이르면 22일께 김씨를 소환, 조사한 뒤 4·13 총선자금 유포의혹에 대한 수사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어서 김씨의 소환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진씨 리스트'를 둘러싼 각종 설(說) 등으로 당초 수사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수사일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신 전 차관-김 전 차장-총선자금 수사 등으로 연결되는 수사의 전체틀을 깰 수 없다는 것.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차장에 대한 소환계획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으며,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병세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지 못할 정도로 좋지못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검찰의 수사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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