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건강 365일-가습기

입력 2001-12-18 14:19:00

요즘같이 건조한 겨울에는 방안의 온도나 공기의 신선한 정도도 중요하지만 방이 건조한지 습한지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건조한 아파트 생활에서는 습도 조절이 아기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도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가습기를 잘 사용하면 감기 예방은 물론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을 쉽게 하고 기침을 줄여줄 수 있다. 특히 어린 신생아가 코막힘으로 입으로 숨쉬며 불편을 느낄 때 가습기는 이를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잘못된 가습기의 사용은 감염을 유발하고 기관지를 자극하여 기침을 악화시키는 등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아기의 나이와 질병에 맞게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주의 사항을 지켜야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반드시 담당 의사의 조언을 받아 아기의 연령과 질병에 맞는 가습기를 사용해야 하며 안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 조심해야 할 사항=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방 온도는 신생아는 24。C, 소아는 20。C 정도가 적절하다. 호흡기 질환이 있을 때는 질병에 따라 습도를 다소 높여 주어야 한다.

가습기 청소는 매일하고, 물은 매일 갈아주는 것이 좋다. 하루가 지난 물은 잡균들이 자랄 위험이 있으므로 남아 있는 물은 버린다. 물통은 속까지 깨끗이 닦아 물 때 등이 남지 않도록 한다. 깨끗하지 못한 가습기는 곰팡이나 세균 증식이 일어나며 오히려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끓여서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건이 된다면 정수기로 거른 물을 사용하는 것도 좋으며 이 때도 끓인 후 식혀 사용한다. 증류수를 쓸 수 있으면 더 좋다.환기를 잘해 주어야 한다. 건조한 것도 문제지만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가 피고 세균 증식의 원인이 되므로 하루에도 몇번씩 환기를 해야 한다. 또 아이가 젖지 않도록 주의한다. 젖은 옷은 자주 갈아 입혀야 하며, 머리도 자주 말려주어야 한다.

◇ 초음파 가습기와 온습 가습기=따뜻한 김이 나오는 온습 가습기는 물을 끓여 배출하므로 살균 효과가 있다. 또 따뜻한 증기는 호흡기를 덜 자극하여 기관지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 치료에 더욱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기에게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아기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둔다. 습도와 함께 온도를 높여 곰팡이, 진드기, 세균의 감염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일반적인 가습에는 찬김이 나오는 초음파 가습기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온습 가습기에 비하여 증기의 분무량이 많고, 찬공기가 열을 내려주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 온도를 떨어 뜨릴 수 있으며, 많은 분무량으로 아기의 체온이 떨어지고, 세균이나 오염된 물질이 가습기를 타고 호흡기로 들어갈 수도 있다.◇ 질병에 따른 가습기 이용=어항이나 빨래, 분수 등은 평상시 방안의 습도 조절에 유용하다. 그러나 호흡기 질환 등 치료용 목적으로 이용할 때는 증기의 분무량이 많은 가습기가 훨씬 도움이 된다.

기관지가 민감해져 있는 경우 가습기의 물방울이 오히려 기관지를 자극하여 기침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기관지 천식에는 차가운 김을 직접 들이 마시지 않도록 어느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뜻한 김이 나오는 온습 가습기가 기관지 자극이 덜하여 도움을 줄 수 있다.

목이 심하게 잠기고, '컹컹' 기침 소리를 내며 숨쉬기가 곤란한 후두염에는 가습기를 아기의 가까이에서 최대한으로 틀어 습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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