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열기 뜨겁다

입력 2001-12-18 00:00:00

아파트 신규분양 비수기인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마지막 차 분양 아파트의 청약열기가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17일 공개한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 영남건설의 '장기 영남네오빌파크'(836가구) 모델하우스에는 하루동안 1만여명이 몰려들었다. 이 때문에 영남건설은 모델하우스 폐장시간을 당초 오후 6시에서 9시까지 연장, 수요자들을 맞았다.'장기 영남네오빌파크'와 함께 사실상 올해 마지막 분양이나 다름없는 대백종합건설의 대구시 수성구 수성 1가 '수성대백인터빌'(235가구)도 18일 오전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직후부터 하루종일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아파트에는 모델하우스 공개 1주일 전부터 하루평균 200~300여통의 분양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입주자 모집에 나선 태왕의 수성구 수성 1가 '태왕하이츠 리버 뷰'(208가구)의 경우 32평형은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으며,44평형과 56평형은 3순위에서 각각 26대 1, 4.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일반 순위에는 청약기회마저 제공되지 않을 정도로 청약열기가 고조됐다.

이같은 상황속에 주택업체들은 청약률보다는 계약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혹시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의 개입으로 실제 계약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업체 분양업무 담당자들은 최근 분양을 마친 화성산업의 동서변택지 '화성리버파크'가 8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한 데다 저금리추세 지속과 내년 아파트값 인상 전망 등으로 계약률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올 들면서 일기 시작한 신규분양 아파트 청약열기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내년 3월 1순위 청약권자 급증 △분양권 전매 차익 기대감 △가수요 청약 집중 등의 요인에다 국세청이 아파트 분양권 전매와 관련, 대구에서는 세무조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란 소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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