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회관 대신 복합위락시설 건설

입력 2001-12-17 15:05:00

대구무역회관 건립사업은 수익성 저조로 투자 타당성이 없으며 대신 특급호텔과 백화점, 스포츠센터, 영화관 등 복합위락시설을 짓는 게 낫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무역회관 건립을 백지화하고 호텔과 상업시설을 건립하기로 정책방향을 수정,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자원부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주)가 발주한 '무역회관 건립 타당성에 대한 용역'에 대해 17일 영화회계법인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계획했던 무역회관 건립사업은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현재 대구지역 대형 오피스텔 공실률이 14%나 되는 등 사무빌딩 평균 공실률이 9.2%로 높은 편이고, 임대료도 평당 140만원으로까지 떨어졌으며, 공급물량 증가율에 비해 수요 증가율이 아주 낮아 무역회관 같은 사무공간을 건립할 투자가치가 없다는 것.

반면 각종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고 국내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어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관광객 수요보다 80실 정도 객실 공급이 많겠지만 2003년 50실, 2004년 239실, 2010년 1천56실 등 2003년부터는 갈수록 객실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영화회계법인은 따라서 무역회관 부지에 건립할 시설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연계한 특급호텔, 백화점 및 복합위락시설이 적당하다고 제안했다.

호텔의 경우 객실 300실 규모로 2004년 완공하면 당장 그해부터 영업이익을 내 2005년 303억원 매출에 30억원 순이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 및 복합위락시설도 호텔 이용객 및 전시컨벤션센터 관객들에 적합한 쇼핑시설로 활용할 수 있고 인근 북구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 채산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복합위락시설에 도입 가능한 시설로는 스포츠센터, 면세점, 영화관, 놀이시설 등을 꼽았다.

이같은 시설을 건립할 경우 사업비는 1천250억원에서 1천550억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무역회관 예정지에 호텔을 짓는 게 더 낫다는 판단 아래 사업자를 물색하는 등 물밑에서 이를 추진해 오고 있으나 무역회관 건립을 취소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정식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무역회관 예정지 개발사업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백화점 같은 대형 판매점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시는 조금 회의적이므로 최종 정책은 용역결과와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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