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토라 보라 협곡에서 마지막 항전을 벌였던 탈레반 군과 알 카에다 잔당 2천여명이 패배속에 도주하고 있으나 오사마 빈 라덴은 파키스탄 또는 이란으로 도피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행방이 묘연해지고 있다.
미국은 반 탈레반군의 토라 보라 협곡장악으로 아프간전을 승리로 마무리지었으나 당초 목표인 빈 라덴 제거가 달성되지 않아 군사작전을 지속할 전망이다.
◇토라 보라 장악=하지 모하마드 자만 동부동맹 사령관은 16일 알 카에다 최후보루를 장악, 25명을 생포하고 2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히면서 수주간에 걸친 전투와 미 공습으로 군사작전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이상 미군의 폭격은 필요없으며 우리 병력이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천명의 알 카에다 잔당이 산악지대에서 도주중"이라고 밝혔다.
미 전문가들은 또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인근 타르나크농장에서 알 카에다가 추진해온 것으로 보이는 화생방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관련 자료 25~30여건을 발견, 증거확인을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의 잠적=자만 동부동맹 사령관은 "빈 라덴이 용케 이곳을 빠져나갔다"고 말해 빈 라덴과 핵심 추종세력들이 험준한 산악을 이용, 파키스탄 혹은 이란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정부 고위관리들 역시 사우디 아라비아출신 극렬 테러리스트가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빈 라덴이 알 카에다 대원들과 함께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 은신하고 있으며 그가 외부와 무선으로 교신하는 목소리가 포착됐다고 보도했으나 파키스탄의 한 신문은 빈 라덴은 지난 주 알 카에다가 동부동맹과 투항협상을 전개할 당시 이미 이란으로 몸을 숨겼다고 전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빈 라덴이 아직 거기에 있다는 얘기도 있고, 국경을 이미 넘었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가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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