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SK와 또 한번의 대형빅딜로 프로야구판을 달구었다.
삼성은 이번 트레이드에서 김기태, 김동수 등 주전급 6명을 내보내고 틸슨 브리또, 오상민 등 2명을 영입했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이번 트레이드는 삼성이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그러나 삼성은 이들의 트레이드를 주도했고 정경배, 김동수 등에 대한 SK의 추가요구에도 주저없이 합의해 주었다. 이는 정상급 고참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는 부담을 덜고 팀의 약점을 보강,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제패를 위한 포석에서 비롯됐다.
삼성은 우선 마운드의 아킬레스건이던 좌완 투수에 1년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오상민을 충원, 마운드의 두터움을 더하게 됐다. 오상민은 올 시즌 7승10세이브에 방어율 3.57을 기록한 정상급 왼손투수로 큰 경기에서 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공-수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받는 브리또를 영입, 내야 안정과 타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올 정규시즌에서 422타수 135안타(타율 0.322), 80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브리또는 2할 초반대에 머물렀던 주전 유격수 김태균의 타력부진을 덜기에 충분한 선수다.
하지만 삼성이 올 시즌 중반 이강철을 기아로 트레이드한 데 이어 김기태 김상진 김동수 등 그동안 계약한 FA(프리 에이전트)를 불과 2년 만에 모두 내보낸 안목 부재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이용훈, 정경배 등 앞으로도 팀이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는 선수를 내준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또 김동수를 내보내면서 포수 진갑용의 뒤를 받칠 만한 백업요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불안요소다.
이에 대해 김응룡 삼성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에 만족한다. 삼성과 SK가 서로 도움이 되는 선수를 받은 만큼 양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는 「윈-윈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가 16일 SK 와이번스와 프로야구 사상 최대의 2대6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왼손거포 김기태, 포수 김동수, 2루수 정경배, 투수 이용훈, 김상진, 김태한을 내주고 SK는 유격수 틸슨 브리또, 좌완투수 오상민에다 현금 11억원을 얹어주는 「빅딜」에 합의, 한달 이상을 끌었던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초 삼성은 SK와 김동수를 제외한 2대5 트레이드에 일찌감치 합의했으나 SK가 뒤늦게 김동수를 추가로 요구,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현금보상액을 두고도 줄다리기를 벌이다 11억원선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삼성이 정상급 왼손투수를 원하고 SK는 중심타선을 이끌 거포가 절실한 양팀의 필요에 의해 출발, 즉시 전력감만 8명이 팀을 옮기는 대형 트레이드로 발전했다.
삼성과 SK의 트레이드는 20년 프로야구사에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우선 선수지명도와 인원에서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대형 트레이드다. 한꺼번에 8명이 팀을 옮기는 것은 단일 트레이드로는 최대 인원이고 김기태 김상진 김동수 등 평균 연봉 2억 원 이상의 선수가 3명이나 포함된 것도 전례가 없다.
또 삼성유니폼을 입는 브리또는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이래 자유계약이 아닌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첫 용병이 됐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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