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웃고, 섬유.전자는 울고…'
연말 기업체의 성과급 지급을 두고 근로자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국내.외 전반적 경기침체로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기업체 상당수가 예년보다 성과급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 근로자들이 썰렁한 연말을 보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유례없는 실적을 올린 국내 자동차사와 부품업체는 성과급 인상폭을 둘러싸고 노사간 '샅바싸움'을 벌이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인 삼립산업(경북 경산시 진량읍)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 1인당 80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한데 이어 연말에도 기본급의 100%~130%씩 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상.하반기 포함 100%를 지급한 것보다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같은 업종인 경창산업(대구시 서구 이현동)도 상반기 125%에다 결산 시점인 내년 1월말쯤 75%가량을 지급할 계획이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국내 자동차사는 노-사간 성과급 인상폭을 두고 '즐거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회사측이 1인당 70만원과 기본급 300%를 성과급 지급안으로 내놓고 있으나 노조는 기본급의 568%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기아차도 현대차 노사협상 타결안에 맞춰 성과급 수준을 결정할 계획.
쌍용차는 지난 7월 임.직원에게 100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한데 이어 이달 첫째주에도 100만원씩 추가 지급했고, 르노삼성차의 경우 적자에도 불구하고 경영목표를 초과하는 바람에 내년 1월 '생산성 장려금(PI)'으로 기본급의 200%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자.전기업종은 수출부진에 따라 대다수 성과급을 축소할 예정이고 지역 섬유,안경테업종 대다수는 성과급을 아예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장려금 150% 및 특별성과급 40%씩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부서별로 100%가량의 생산성 장려금만 지급할 방침이다. 지역 섬유 및 안경업체들의 경우 수출급감에 따른 감산(減産) 등 구조조정 여파로 성과급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다 일부 업체의 경우 오히려 임금삭감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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