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가장

입력 2001-12-14 15:27:00

가정폭력 혐의로 구속돼 집행유예로 출소한 지 2주일밖에 안된 40대 아버지가 부인과 두 딸, 아들 등 일가족 4명을 흉기 등으로 모두 살해했다.

13일 오전 9시15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모 아파트 김모(43.택시기사)씨의 집에서 김씨의 부인 이모(44)씨와 큰 딸(17.여고2년), 작은딸(11.초등5년), 아들(9.초등3년) 등 일가족 4명이 둔기로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것을 119구조대와 잠실 3파출소장 정문성 경위 등이 발견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89년 재혼한 현재의 부인이 데려온 의붓딸인 큰 딸을 상습으로 성추행하고 부인을 자주 폭행하자 부인의 고소로 지난9월 구속된 뒤 지난달 30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자신을 고소해 구속시킨 부인에게 앙심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병원치료가 끝난 김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경찰은 14일 김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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