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뽑힐 수 있을까?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2일자에서 타임이 그해 세계정세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빈 라덴을 뽑을 지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의 올해 마지막호 표지를 장식할 이 인물이 빈 라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지자 이에 대한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으며 타임과 타임의 계열기업인 CNN의인터넷홈페이지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미국 언론인 잭 캐퍼티는 CNN 방송에서 타임지의 시도에 대해 "그것은 미친 짓이다. 수천명을 살해한 범죄자에게 이 영광을 안긴다는 말이냐. 테러로 고통받은 모든 미국인을 모독하는 것이다. 언론 혐오를 탓하지 못할 만하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린 한 독자는 "당신들이 진지한 것이냐"며 "실제로 그렇게 할경우 당신들은 그 다음날로 망할 것"이라고 악담을 서슴지 않았다.
다른 독자는 "왜 더 영웅적인 인물을 선정하지 않느냐. 우리의 소방관, 군인,경찰, 지도자들이 있지 않느냐"고 했으며 혹자는 "부시의 일방주의 외교가 불러온상처를 국제외교로 치유한 콜린 파월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임은 이에 대해 올해의 인물은 "결코 상이나 영광이 아니다"며 "훌륭한 인물이든, 악한 인물이든 그해 세계에 제일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선정된다고 설명했다.
마하트마 간디(1930), 윈스턴 처칠(1940), 마르틴 루터 킹(1977), 안와르 사다트(1977) 등 국제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물들이 결코 훌륭했기 때문에타임의 그해 인물로 선정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아돌프 히틀러(1938), 요시프 스탈린(1939, 1942), 아야툴라 호메이니(1979) 등 적어도 미국의 시각에서는 역사의 '악인'이나 다름없는 인물들이 선정된 적도 있다.
타임이 이 3인을 선정했을 때 역시 독자들은 분개했으며 구독 중지가 속출했었다.
타임은 독자들의 빗발치는 비난 앞에서 '올해의 인물'에 대한 오해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며 난감해하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누구를 선정할지 마지막호가 나오는 오는 23일까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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