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55)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후 한국 축구는 수비의 조직력이 향상됐고 플레이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1월 부임한 히딩크 감독은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승리한 후 10일 대표팀을 해산, 올해 조련을 끝냈다. 태극전사들은 내년 1월 북중미골드컵대회 출전에 맞춰 다시 소집, 본선무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게 된다.
히딩크감독은 그동안 국내팬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격려를 받으며'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을 목표로 약 60명의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숨은 진주를 찾아왔다.
히딩크의 조련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수비의 조직력 향상이다.
히딩크는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수비 보완을 위해 10여년간 대표팀이 유지해 온 홍명보 중심의 스리백 대신 포백 수비를 고집했다.
이 과정에서 포백에 기용된 선수들은 많은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차츰 대응능력을 키워나갔고 적어도 4명이 1자로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데 대한 부담은 털어 버릴 수 있었다.
아울러 한국의 전형적인 스타일인 스리백의 완성도도 높여가 상대의 전술에 따라 수비전술을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
또 끊임없이 신예들을 테스트,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다수 발견했고 이에 따라 팀이 전반적으로 젊어진 것도 눈에 띄는 성과물이다.
스무살 동갑내기 이천수와 최태욱, 박지성은 대표팀의 색깔을'체력을 앞세워 쉼없이 뛰고,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할 수 있는'팀으로 바꿔놓았다.
여전히 보완해야 될 숙제도 많다.평가전마다 드러나고 있는 골 결정력 부족을 높여야 하고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의 프리킥을 전담할 키커도 발굴해야 한다. 프리킥이나 코너킥에서의 세트플레이 개발과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간의 간격을 좁혀 상대를 압박하는 연습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이들 부문은 선수들의 기본기와 관련돼 쉽게 완성할 수 없겠지만 잦은 실전을 통해 선수들이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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