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시·도지사 후보 경선" 출마 예상자들 반응

입력 2001-12-11 00:00:00

한나라당이 내년 지방선거 후보를 경선키로 한데 대해 당내에서 대구시장 및 경북도지사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권오을·임인배 의원 등 소장파들과 박승국 의원은 적극적으로 경선 당위론을 개진하면서 지역의원들과 당내 지도부들을 상대로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는 반면 윤영탁·김광원 의원 등은 경선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 의원은 대구시장 경선론에 대해 "경선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으나 지역 의원 들과 의견을 조율해야 하고 당의 방침이 가닥잡힐 때까지는 입장을 표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회가 주어지면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주변에서 출마하라는 권유가 많으나 의원들과 사전에 의논한 뒤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와도 승복하겠다"는 등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출마설을 강력 부인해온 김만제·이해봉 의원은 당 지도부의 출마권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상황은 오지않을 것"이라거나 "정승도 제 하기 싫으면 안한다"는 식으로 일축하고 있다.

이들 외에 조해녕 전 총무처장관과 박철언·이정무 전 의원 등에 대해서도 당내에선 시장후보감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지사 선거와 관련, 권 의원은 "시대 흐름으로 볼때 경선은 지극히 당연하며 내년초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며 "도민들의 변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주력하겠으며 공식 입장표명에 앞서 지역내 의원 등을 상대로 한 의견조율 과정을 통해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도 "새로운 경북을 만들기 위해 젊은 리더십이 절실한 때"라며 도내 각 시단위로 후원회 조직을 결성, 활동해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김광원 의원은 "출마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라며 특히 민주당 김중권 상임고문의 정치적 향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사전조율도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 측은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 쪽으로 가닥잡히길 기대했다.

주진우 의원도 "경선을 실시하면 반드시 나가겠다"며 오는 20일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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