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소추안 무산후 여야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표결을 의도적으로 무산시켰다"면서 당 지도부 사퇴와 신 총장 해임,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벌였다. 이에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억지 공세"라고 일축하면서 소모적인 정쟁 중단과 조속한 임시국회 소집을 제의했다. 또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관계가 급냉함에 따라 향후 정국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기배 사무총장은 10일 총재단회의에서 "탄핵안이 폐기됐지만 실제로는 가결된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신 총장을 해임해 검찰을 거듭나게 하라"고 요구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민주당이 탄핵안 표결 개표를 위한 감표요원 참관을 거부한 채 퇴장한 것은 의도된 개표 방해행위"라면서 "민주당은 공당이 아니라 정상배들이 모인 야바위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야당의 한심한 정치공세"라면서 "한나라당이 내부 이탈표를 우려해 개표를 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확대간부회의 후 "야당의 탄핵공세가 무산된 만큼 더 이상 정치 공세에 매달리지 말자"면서 "이제는 임시국회를 열어 예산과 민생을 챙겨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한달동안 한나라당은 매일 대통령을 공격했는데 이는 이회창 총재의 정치적 상상력 결핍과 신의 부족 때문"이라고 맞대응 했다. 이상수 총무는 "한나라당이 예산안 처리를 발목 잡을 경우 자민련과 협조해 통과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탄핵안 무산 후 한나라당과 자민련 관계도 최악의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이 총재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겨냥, "탄핵안에 반대한 자민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리 당의 대전 지구당 개편대회 때문이라면 이는 소아병적인 태도"라고 비난했다. 장광근 부대변인도 "JP는 정치역정 40년을 줄타기와 주판놀음으로 이어왔다"며 "수치심을 모르는 자민련과 JP의 행보는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자민련 정진석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공식 성명은 공당의 논평이 아닌 저질 폭설, 험구"라며 "이 총재가 사과하지 않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여야간의 대립 국면이 내년 예산안을 처리할 12월 임시국회를 무기한 연기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불응하더라도 오는 18일께 임시국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한나라당의 내부 방침도 "탄핵안과 임시국회를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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