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한·헝가리 정상회담은 서로의 장점을 살려 제3국 시장에 공동진출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한국의 발칸지역 재건사업 및 EU(유럽연합) 시장 진출은 헝가리가 측면 지원하고, 헝가리와 중국 등 아시아 진출은 한국이 측면 지원하는 '윈-윈'의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합의한 것.
특히 우리 기업의 유럽진출이 EU의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004년 EU에 가입할 헝가리에 진출하는 것은 까다로운 규제를 받지 않고 사전에 EU 시장의 판로를 뚫는다는 차원에서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는 이에 따라 제3국 공동진출 및 양국간 무역확대 방안등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통상장관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정태익 외교안보수석이 밝혔다.
김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는 이와 함께 양국의 대학생 등 젊은이들의 상호교류를 확대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 정부가 이에 필요한 장학기금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오르반 총리가 10여년전 헝가리 의원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 대통령에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을 자세히 설명하는 등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오홍근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열린 김 대통령과 마들 대통령의 회담도 마들 대통령이 한국의 헝가리 투자를 적극 권유하자 김 대통령이 "대통령이 유명한 학자 출신인줄 알았더니 세일즈맨인 것 같다"고 조크, 폭소가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마들 대통령의 내년 국빈방한을 초청했고, 이에 대해 마들 대통령은 "구체적인 일정을 잡자"고 수락했다.
김 대통령은 마들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서 "양국이 역사적, 문화적 친밀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시켜온 우호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IT와 과학기술, 문화와 인적 교류 등 보다 넓은 분야에서 더 깊이 관계증진을 이룩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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