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소매점 소비자 '현혹'

입력 2001-12-07 12:14:00

최근들어 대구시내 일부 대형소매점들이 매장내 제품에 '초특가품' '추천상품' '광고상품' 등 안내판을 내걸고 고객유인 작전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들 대형소매점들이 '초특가'라고 내놓은 제품의 경우 타 소매점에 비해 결코 값이 싸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은 매장내 상당수 제품에 대해 '초특가'라는 표시를 해 마치 해당 제품이 시중 소매점포 가운데 가장 싸게 파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또 제 멋대로 '추천상품''광고상품' 등 자체 제작한 안내문을 써 붙여 제품의 가치를 부각시키는데 혈안이 돼 있다.

최근 문을 연 북구 동천동 칠곡3택지내 홈플러스 칠곡점도 각종 수법을 동원, 고객유인에 나서고 있다. 1, 2층 매장 상품진열대 곳곳에 '초특가''광고상품''인기화제''추가증정' 등을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이들 대형소매점들이 '초특가' 표시를 한 제품의 가격이 타 소매점에 비해 싸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체 제작한 전단지로 광고를 한 제품을 두고 마치 TV나 신문 등에 광고를 한 제품처럼 '광고상품'이라고 붙여놓은 것도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마트 만촌점에서 초특가(2만1천500원)로 내놓은 '하기스 메직벨트 골드 3단계(중형)'의 경우 델타마트와 델타클럽(2만1천원)보다 500원이나 비싸고, 2천730원을 제시한 '카스타드'의 경우도 델타클럽(2천700원)보다 싸지 않았다.

또 '남양스텝그레뉼 3/4단계' 분유의 경우도 각각 1만4천원과 1만4천500원으로 델타클럽 1만3천950원, 1만4천450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홈플러스가 '초특가'로 제시한 '실속당면(해찬들, 1kg들이)'도 델타클럽보다 비쌌고 '해태후레쉬 오렌지주스(1.5ℓ)'도 델타마트와 델타클럽(1천380원)보다 20원 더 받고 있다.

특히 이마트 만촌점의 경우 껍질이 시커멓게 변한 수입 몽키바나나(2천476원)와 줄기가 말라버린 포도(2천366원) 등 이미 상품성을 잃어버린 제품들을 매장에 내놓아 '저급품 세일현장'이라는 비난까지 사고 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출점점포 증가로 매장간 경쟁이 치열해진 대형소매점들이 타 점포에 비해 싸지 않은 제품을 미끼상품으로 던져놓고 소비자 꼬득이기 작전에 몰입, 소비자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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