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표결…결과 예측불허

입력 2001-12-07 00:00:00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이 6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됨에 따라 여야는 8일 국회 표결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과 민국당이 탄핵안 반대 의사를 분명히하고 있는데다 무소속 의원들도 이에 동참할 것이 확실시돼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표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자민련은 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자민련은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민주당이 불참할 경우 소속의원 15명 전원이 출석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고 민주당이 참석하면 이탈표 책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전원 불참키로 했다. 김학원 총무는 "반란표가 나오는 순간 자민련은 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한 표도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운영 수석부대변인도 "우리 당의 반대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탄핵안 처리를 강력 저지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또 자민련과 연대해 탄핵안 부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일단 8일 본회의가 열리면 탄핵안에 대한 부당성을 밝힌뒤 표결이 시작되면 퇴장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민주당은 자민련과의 동시 퇴장도 고려하고 있다. 이상수 총무는 "한나라당이 공권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마각을 드러냈다"고 비난하면서 "자민련의 탄핵반대 입장이 확고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정면 대응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와 함께 8일로 예정된 청년위 전국 핵심 당원 연수를 취소하고 의원들의 외유를 금지하는 등 표결에 대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7일 주요당직자회의가 끝난후 "이번 탄핵안 처리는 당리당략을 떠나 역사적 소명의식 차원에서 임할 것"이라며 "자민련은 신 총장 탄핵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동참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총재는 "자민련이 검찰총장이 불출석하면 탄핵안을 같이 한다는 주장을 뒤엎었지만 우리 당은 정도로 간다"면서 "소속 의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달라"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의 이한동 총리는 민주당과 행동을 함께 할 것이 확실시되고 월드컵 조직위원장인 정몽준 의원도 여권에 반대 입장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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