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아프간 여성인권 회복되나

입력 2001-12-06 14:43:00

정파 간의 권력분점 합의서에 서명한 아프가니스탄 정파회의가 2명의 여성각료를 임명, 탈레반 정권에 의해 자행된 여성인권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 본에서 9일간 진행된 정파회의 끝에 발표된 잠정적인 각료 명단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위한 보건소를 운영해온 의사 시마 사마르가 부총리 겸 여성장관에, 수도 카불에 살고 있는 군 장성 출신의 존경받는 외과의사 수하일라 시디크는 보건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군 장성 출신으로 '수하일라 장군'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보건장관 시디크는 20여년 동안 카불에 있는 400병상의 와지르 아크바르 칸 군병원에서 외과의사로 봉사한 수도 카불의 저명인사다. 1996년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했을 당시 군병원의 외과과장이었던 그녀는 탈레반에 의해 한 때 해임됐으나 탈레반은 결국 뛰어난 외과의사인 그녀를 강제로 원직에 복귀시켰다.

아프간에서는 저항단체들이 공산당 출신으로서는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나지불라 시디크를 축출한 1992년 이전에도 가끔 여성들이 각료직에 임명되기도 했으나, 행정부 부수반이라는 높은 직위에 여성이 임명된 여성은 사마르가 처음이다. 1996년부터 지난 11월 13일 수도 카불을 북부동맹군에게 내줄 때까지의 탈레반정권 치하에서, 아프간 여성들은 교육을 거부당하는가 하면 취업도 보건부문 외에는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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