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는 사람', '항우(項羽)'. 우리나라 청소년 테니스계에서는 김인규(42)안동고 테니스 감독을 그렇게 부른다.
7년전부터 테니스 불모지의 무명 고교팀을 맡아 각종 국내.외대회에서 우승 20회를 따내며 일약 전국 최강팀 반열에 올려 놓은 뒷심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한 브루나이 세계주니어테니스 선수권대회에서는 국가대표자격으로 출전한 안동고팀을 인솔해 복식 준우승을 이끌어 냈다.
이런 화려한 이력은 힘겨운 여건을 딛고 쌓은 것이기에 더욱 빛난다. 경북대 사대 졸업후 교직에 몸담은지 17년째. 감독직은 학창시절 선수생활을 바탕으로 맡은 겸무다.
오전 교과수업을 마치면 오후에는 테니스장으로, 그런 틈새에도 대회출전비조차 감당하기 빠듯한 학교의 지원예산을 보충하기 위해 독지가를 찾아 나선다.
구차스럽기도 하고 회의도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믿고 따르는 제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고 재목으로 길러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좋은 대우가 보장된 유명팀 감독직을 마다하는 것이나 울산이 고향인 그가 경북체육 발전의 버팀목을 자처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주변의 칭찬이 과분하다"는 김감독은 "팀을 이끌어 갈 수 있게 배려한 학교측과 도움 주신 분들에게 거듭 감사하고 보은으로 더욱 강한 팀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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