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평해공고-취업 100% 도시고교 안부럽다

입력 2001-12-05 15:32:00

'자격증 취득률 97%에 취업률 100%'.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문제 학교로 여겨졌던 평해공고의 최근 이력표다.

울진 평해공고가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도내 최오지에 있으면서도 졸업생들이 취업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교육 현장이 된 것이다. 특히 평해공고의 이같은 결과는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 학교를 들여다보면 각종 조건에서는 도시 학교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 학년 전교생이라야 기계.토목.전자학과 90명이 고작이고 그나마 학생들의 30% 이상이생활보호대상자 자녀이거나 소년소녀 가장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생들 스스로가 열등의식에 젖었던 게 사실. 그러나 지금은 도시 어느 학교가 부럽지 않다. '사제일체(師弟一體)'라는 학교 운영 방침이 낳은 결과다. 특히 교사들이 최근 몇 년간 보인 헌신적인 노력은 더욱 돋보인다. '1학생 1교사 결연지도'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학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줬고 매일 아침마다 교사들이 먼저 빗자루와 걸레를 잡고 나서는 모습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지난 3월 교사 29명과 행정실 직원 4명 등 전 교직원이 참여해 만든 교직원장학회 또한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제자사랑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200여만원을 마련, 모두 32명에게 점심값과 학용.생필품 등으로 지원했었는데 교사들의 이런 자기 희생에 학생들은 각종 성적으로 답하고 있다.

실업고생 기능대회 금메달(용접).경북기능경기대회 동메달(용접) 획득, 요트 국가대표 선수(기계과 권진경) 발탁,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 합기도대회 제패(전자과 이근형) 등괄목할 만한 두각을 나타낸 것.

이배식 교장은 "앞으로 목표는 동해안 최고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로 우뚝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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