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문 이인제 고문

입력 2001-12-04 15:20:00

민주당 이인제 상임고문이 3일 대구방문을 시작으로 대선후보 선출 경선에 대비하기 위한 전국투어에 돌입했다. 이 고문은 3, 4일 대구에 머물며 이 지역 10개 지구당을 순방하고 계명대에서 '한국정치의 비전과 미래'라는 주제의 특강과 지구당위원장과 사무국장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이어 5일에는 충청권으로 간다.

이 고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경선이 사실상 시작된 만큼 서서히 몸을 풀 때가 됐다"고 말하고 한 측근도 "내년 경선을 향한 전국투어의 첫 행선지로 대구를 택한의미가 작지 않다"며 대구·경북의 '반 IJ 정서'가 극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고문은 또 "지금껏 지방행을 자제했으나 이제 전국을 두루두루 돌아다닐 것"이라며 "앞으로 대구에도자주 들러 97년 대선 당시에 나에게 보내준 지지율을 다시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 고문은 이 지역의 정서가 반DJ에서 발전한 반 이인제(IJ)정서라는 지적에 대해 "역대 대선에서 전직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투표한 적은 없었던 만큼 내년 대선에서도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투표에 미치는 영향은 작아질 것"이라고 반대 여론 극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97년 신한국당 경선불복에 대한 한나라당의비난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국민의 지지를 잃으면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데 하물며 후보는 더욱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했어야 했다"며 "마땅히 당시 후보사퇴와 교체가 이뤄졌어야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대구시민은 과거에 연연하는 성격이 아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고향인 충청도에서는 24%를 얻었지만 영남에서는 25%를 넘게 얻었다"며 당내 일각에서 그가 '영남포위론' 내지 '반영남연대론'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영남이 적국도 아닌데 왜 포위를 하느냐"고 잦은 영남 방문을 통한 정면돌파를 다짐했다.

이 고문은 이어 1월 지도부 선출과 7월 대선후보 선출이라는 2단계 전대론과 관련, "내년 3월 이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를 동시에 선출해야 한다는게 당내 절대다수의 컨센서스(공감대)"라며 "각 주자들은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이지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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