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얼 알리려 워싱턴에 김치박물관"

입력 2001-12-04 15:28:00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수도 워싱턴 근교에 대규모 김치박물관이 들어선다.

한 교포 독지가가 200여만달러의 사재를 들여 김치박물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메릴랜드주 포토맥에 거주하는 헬렌 김(52·주부)씨는 3일 김치박물관 부지 매입 계약을 이번주에 체결하고 2003년말 완공을 목표로 내년 5월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추진하는 박물관은 부지 6천500여평에 건평 800평짜리 단층 건물로 위치는 메릴랜드대학과 연방정부 농업연구소가 있는 메릴랜드주 칼리지 파크로 낙점됐다.

김씨는 "2년 전부터 부지를 물색하다 마침내 마땅한 곳을 발견하고 땅 임자와 6개월여에 걸친 협상 끝에 계약에 이르게 됐다"며 연말까지 김치박물관을 비영리 기관으로 정식등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의 얼이 담긴 김치를 교포 자녀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박물관을 구상하게 됐다"며 "18년 전 미국에 이민온 후 남편(김영·57)과 함께 건설회사와카페를 운영해 모은 전 재산을 박물관에 투입할 작정"이라고 말했다.박물관은 단추만 누르면 김치의 역사와 전통 김치 담그는 법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는 최첨단 영사실과 각종 김치, 재료, 도구 등을 보여 주는 전시실, 인삼 등 한국농산물판매장,농업연구실 등을 갖추고 교포는 물론 미국인들에게도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씨는 "이 정도면 규모와 내용 모두 한국의 기존 김치박물관에 못지 않을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하고 "당초 생각보다 훨씬 힘들지만 남편과 딸(변호사), 아들(정치컨설턴트)등 온 가족의 적극적인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김씨는 박물관 뒤에 김치공장을 설립, 미국 동부지역에 공급할 구상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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