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단체장 세대교체론 부상

입력 2001-12-03 12:23:00

지역 섬유단체장 상당수가 내년초 임기 만료되면서 대다수 단체장의 유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론도 나오고 있어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단체장은 민병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섬산협) 회장, 하영태 대구.경북견직물조합(견조) 이사장, 정우영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 이사장, 함정웅 한국염색기술연구소(염기연) 이사장 등이다.

이중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민병오 회장만이 스스로 단임을 표명하고 있으나 대구.경북섬유산업육성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란 중책과 섬산협 위상강화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점을 인정하는 섬유인들도 많아 교체여부는 미지수이다. 나머지 다른 단체장은 모두 유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민 회장이 사퇴를 고수할 경우 섬산협회장은 그동안 주로 지역 원로 섬유인들이 자리를 맡았다는 점에서 후임 선출이 관심거리이다. 이 자리의 경우 내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하영태 이사장의 유임 여부와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지적이고 잔여 임기가 남아있는 안도상 대한직물조합연합회장도 업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견조의 경우 초대 최익성 이사장을 제외한 이후 이사장들이 모두 연임으로 임기를 마감했다는 점에서 교체설도 나왔으나 하 이사장이 3선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 이사장은 추진력 등을 인정받아 연임가능성이 높은 분위기이나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및 2년 후의총선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3선임을 하더라도 임기를 모두 채우기는 어려울 전망.

내년 3월로 임기 만료되는 정우영 이사장의 경우 그동안 밀라노프로젝트 추진과정에 처음부터 관여해왔기때문에 중도 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많다. 하지만 정 이사장의 섬개연 운영방침에 반대하는 섬유인들도 있어 유임이 전적으로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또 내년 2월까지 임기인 함정웅 이사장의 경우 본인이 유임을 원하는 눈치인데다 염기연과 염색공단을 함께 운영할만한 노하우를 가진 인사가 별로 드러나지 않고 있어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장 대다수가 나이가 많다는 점과 섬유업계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상당한 실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섬유단체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구조적 불황에 직면한 섬유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의 부상요구도 만만찮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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