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복천명 중동 짙은 전운

입력 2001-12-03 00:00:00

◈美 보복전 암묵적 동조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지난 주말 연이은 자살 폭탄테러로 28명이 숨지는 등 최소한 230여명이 사상하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 중동에 또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무장단체 조직원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작전에 돌입했으나 이스라엘은 강력한 보복공격을 시사했으며 미국도 이스라엘 입장에 묵시적 동조입장을 표명, 사태가 악화될 전망이다.

◇연쇄테러= 2일 정오(이하 현지시간)쯤 이스라엘 하이파 시내 중심가의 혼잡한 교차로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버스를 공격, 16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1일 밤 10시쯤에도 예루살렘 시내 상점밀집지역인 벤 예후다가(街)에서 사제폭탄으로 무장한 2명의 테러범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 최소한 12명이 사망하고 170명이 부상하는 등 지난 주말에만 모두 3건의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하마스 산하 무장조직인 '에제딘 알 콰삼 브리게이드'는 9일 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군사조직 지도자인 모하마드 아부 하누드를 암살한 데 대한 보복으로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자치지구 비상사태 선포=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테러발생 직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 75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자치정부의 비상사태 수용불가 입장을 표명했으며 일부 자치정부 관리도 연쇄테러 원인을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지도자 암살로 돌리고 있어 비상조치의 실효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외국의 입장=미국방문 일정을 하루 단축하고 귀국길에 오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끔찍한 범죄의 심각성에 상응하는 응답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전을 시사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역시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때라며 아라파트 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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