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계정상의 첨단·벤처 산업단지 육성하자

입력 2001-12-03 00:00:00

섬유와 건설업이 주도하는 대구지역 경제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경제성이 유망한 통신과 전자제품 분야의 첨단 벤처산업을 하루 속히 육성하고 정책 지원과 사업자금 지원을 꾸준히 병행시켜 나가는 것이다. 첨단 벤처산업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성장 발전할 수 있다.

다행히 21세기 첨단기술인 나노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NT(나도기술)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 영역에서 원자와 분자를 제어함으로써 기존 물질의 특성을 개선, 소재·소자 및 시스템 특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로 IT(정보통신기술), BT(생명과학기술)와 더불어 21세기 3대 기술에 속한다.

특히 NT는 IT와 BT의 기초기반 기술로서 NT의 발전 없이 보다 높은 수준의 IT와 BT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미국, 일본, EU 각국은 경쟁적으로 NT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NT개발 10개년 계획안을 지난 7월18일에 확정하였다. 이처럼 나노과학기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시점에서 경북대는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10월26일 4개 단과대학 14개학과 60명의 교수가 연구진으로 참여한 '나노과학기술단'을 창단했다.

나노과학기술연구단은 나노합성기술부, 나노기초기술부, 나노응용기술부, 나노공정기술부, 나노소자기술부와 나노생명기술부의 6개 부서로 구성됐으며 IT, BT와 NT가 조화롭게 구성된 국내 유일의 3T관련 연구단이다. 나노과학기술연구단에 소속된 IT, BT와 NT분야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로 도우면서 학제간 공동연구를 수행, 매우 효과적인 연구결과를 얻게 됨은 물론 개발된 나노기술을 산업화하는 벤처기업 육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스탠포드대학교와 캘리포니아 주정부 간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으로 이루어진 세계 정상의 첨단 벤처산업단지이다. 대구시와 경북대가 혼연일체가 되어 첨단벤처산업 설립과 육성에 최선을 다한다면 경북대와 대구시는 머지 않은 장래에 각각 스탠포드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종기(경북대 나노과학기술연구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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