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추첨장 안팎

입력 2001-12-01 15:02:00

0..2002월드컵축구 공인구인 '피버노바(Fevernova) 2천560개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공급된다.

공인구 공급업체인 아디다스가 FIFA에 전달할 공인구는 본선진출팀이 본선 대회전까지 훈련에 사용할 연습용과 내년 본선 경기에 사용될 경기용 등 2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32개 본선진출팀에는 나라별로 40개씩 모두 1천280개를 연습용으로 제공해 선수들이 본선을 앞두고 볼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데 쓰여지며 본선 경기에서는 매경기 20개가 소비된다.

이에 따라 64경기가 열리는 내년 본선무대에서는 1천280개의 공인구가 소비된다.한편 '피버노바'는 아디다스의 매장을 통해 내년 1월초부터 일반에 판매될 예정이다.

0..축구공 컨트롤 세계기록보유자인 허남진씨가 밀려드는 외국 언론들의 '연기'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월드컵개최도시 수원의 홍보를 위해 BEXCO를 찾은 허남진씨는 오전 3번, 오후 4번 등 하루 7차례의 공연이 잡혀 있었으나 쉽게 보기 어려운(?) 홍보요원을 취재하려는 방송카메라맨 및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시간계획이 무용지물이 됐다.

30일 오전에만 BBC, 풋볼아시아 등 10여개 언론의 요구에 응했던 허남진씨는 오후에도 로이터통신 등의 요청에 따르느라 얼굴에 땀이 마를 새가 없었다.

허남진씨는 "이 정도라면 하루에 3, 4㎏은 쉽게 빠질 것"이라며 "수원, 나아가 한국의 월드컵개최를 널리 알린다고 생각하니 피곤한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남진씨는 온몸으로 18시간11분4초동안 공을 컨트롤하고 헤딩으로는 7시간24분54초동안 컨트롤해 이들 부문 신기록보유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0..2002월드컵축구 본선 조추첨식에서 월드컵송'붐(Boom)'을 부를 미국의 팝가수 아나스타샤가 30일 오후 열린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깜짝 손님으로 나왔다.

아나스타샤는 "월드컵송을 부르게 돼 기대에 부풀어 있다. '붐'은 힘이 샘솟는노래"라며 "월드컵의 일부가 된 것 같아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아나스타샤의 말이 끝난 뒤 블래터 회장은 "세계에는 두 개의 언어가 있는데 하나는 음악이고 다른 하나는 축구"라며 음악과 축구의 공통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0..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조편성에 대해 "시드획득에 실패한 유럽국가 중 잉글랜드나포르투갈 등을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독일친구들의 얘기로는 스웨덴이 잉글랜드나 포르투갈보다 더 강하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말해 유럽팀으로만 구성된 2그룹 추첨결과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차 전감독은 이어 우승후보로 프랑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를 꼽았지만 "유럽,남미의 전통의 강호들 외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상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아프리카를 다크호스로 꼽기도 했다.

차 전감독은 또 국내 감독복귀에 대해 "아직은 계획이 없다"며 "지금 하고 있는 일(차범근 축구교실)이 중요하며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차 전감독은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아들 두리에 대한 질문에는 "아들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축구를 하는 것은 멋진 일 아닌가"라고 싱겁게 받아 넘겼다.0..한국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김도훈(전북 현대)이 '히딩크호'에 대해 중간평가를 내려 관심을 모았다.

30일 낮 월드컵조추첨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도훈은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묻자 "한국축구 특유의 색깔은 없어졌지만 4-4-2시스템 접목을 통해 선진축구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면서 "프랑스월드컵 때에 비해 전력이 향상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축구의 '유럽 징크스'에 대해 "우리가 유럽 스타일인데 체격이 뒤지기 때문에 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조추첨에서 유럽이 아닌 남미팀과 같은조에 만나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도훈은 그러나 "크로아티아같은 강호를 한 두번 이겼다고 자만해서는 안된다.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팀 1진과 맞붙으면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프랑스월드컵 당시 원톱으로 출전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던 그는 16강 가능성과 관련, "멕시코전 때 (하석주의) 퇴장만 없었더라면 이길 수도 있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0..정몽준 2002 FIFA한일월드컵축구대회 한국조직위원회(KOWOC) 공동위원장은 30일 조추첨장소인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린 현대친선볼 발표회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프랑스와 중국이 개막전을 갖도록 조작한다는 FIFA의 '음모론'에 대해 "매우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중국의 한국행은 지리, 경제, 역사, 문화 등에 걸친 여러 요소들을 감안해 한·일 양국과 국제축구계의 동의 아래 이뤄진 결정"이라며 "조추첨은 더 이상의 특수한 조정없이 공정하게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은 북한과의 분산 개최에 대해 "북한이 아직까지 FIFA에 답을 하지 않았지만 계속 논의를 할 것이며 내년 1월 초 북한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고 북한 선수의 대표팀기용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한국의 본선 전망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프랑스는 90년과 94년대회에서 거푸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홈에서 개최한 98년 대회에서는 우승했다. 한국이라고 못하라는 법 있는가"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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