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4분기 대구지역 제조업체 경기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낮은, 사상 유례없는 침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월드컵 개최, 아프간전쟁 종결 가능성, 중국의 WTO 가입효과 등 대내외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내년 중반 이후엔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제기됐다.
1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지역 제조업체 250개, 건설 및 유통업체 50개씩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2002년 1분기 대구지역 기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제조업체 경기실사지수(BSI)는 38로 외환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최고조에 달했던 98년 3분기 당시 전망BSI 44보다도 낮게 나왔다.
수출 감소, 설비투자 침체에 계절적 비수기마저 겹쳐 신년에도 극도의 부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섬유업 전망BSI는 18로 경기전망조사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고 1차 금속 20, 화학·플라스틱제조 33, 기계·금속 46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극심한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유통업계에선 내년 1분기 전망BSI를 60으로 내다봐 국내 소비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겪는 어려움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전망BSI가 10으로 극히 나빴고 슈퍼마켓 50, 할인점 63 등으로 백화점 83, 편의점 100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34%가 내수 부진을 내년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예상했고 원자재가격 상승 21%, 자금 부족 16%, 판매가격 하락 11%, 수출 부진 8% 등을 걱정했다.
국내 전체로 국제유가 하락, 반도체가격 상승, 건설투자 및 도소매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경기선행지수가 8~10월 석달 연속 상승했고 3분기 GDP 성장률도 1.8% 증가하는 등 경기지표가 조금씩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조사결과다.
그러나 제조업 전망BSI '38'이란 수치는 경기가 최저점까지 갔을 때 나오는 수치로 볼 수 있고 지역 경기가 1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경기를 뒤따라간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이번 전망치가 최저점일 가능성도 적잖다.
대구상공회의소 박의병 기획조사부장은 "주택·건설경기 호전세, 봄부터 계절적 성수기 진입, 특별소비세 인하효과 본격화, 월드컵 개최 등으로 내수가 살아나고 미·중·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대외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내년 중반부터는 경기가 상당 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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