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대학교-취업 제일주의 걸맞은 시설

입력 2001-11-30 15:46:00

가야대는 88고속도로를 따라 고령쪽으로 달리다 성산 톨게이트에서 내려선 뒤 국도로 15분 정도 더 달려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20만평의 넓은 캠퍼스 구석구석에 건물이 들어서있는데다 교내 도로도 널찍해서 얼핏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1993년에 개교해 나무들이 아직 덜 자랐고 운동장 잔디도 겨울 옷으로 바꿔 이 무렵이면 학교 건물만 웃자란 느낌을 준다는 얘기였다.

예술계열 실습동을 찾아가자 금속공예 실기를 지도하던 안일훈 교수가 반갑게 맞았다. 대구·경북산업디자인전 및 미술대전 추천작가로 활동하는 안 교수는 개교 때부터 가야대에 몸담아 왔다. 그의 소속 학과는 '문화상품 디자인학과'. 과거 산업디자인과, 디자인공예과 등으로 불렸으나 내년부터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해 특성화 학과로 육성하는가야대의 기대주라고 했다. 전국 4년제 대학 중에 유일하게 개설된 학과이기도 하다."문화상품 디자인은 손으로 직접 제작하는 공예적인 요소보다 첨단 컴퓨터를 활용해 관광상품이나 문화 캐릭터를 개발하는 분야입니다. 귀금속, 패션 디자인 등을 결합해 상품을디자인하고 기획하는 능력도 가르칠 계획입니다".

패션상품 디자인과는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학과이다. 취업뿐 아니라 창업도 유망하기 때문. 기존 디자인공예과 졸업생 중에는 작가 생활을 하며 대학에 출강하는 경우도있다고 했다.

개교 9년밖에 안된 학교에서 어떻게 다른 대학에 출강하는 졸업생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했다. "특히 예술계열의 경우 대학원 진학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학 전체로 봐도졸업생 중 30%가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물론 수도권이나 대구권 다른 대학 진학이 대부분이죠. 졸업생 중에 석사 과정을 마치자마자 지역 전문대나 본교에 강의 나오는 숫자가적잖습니다. 전공분야에 아직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취업 제일주의'가 가야대의 모토. 때문에 실습시설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학생 1명당 실기실 면적이 2평꼴. 디자인공예의 경우 첨단 보석가공기 등 고가 기자재와 소모품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 공예품 전문디자인 프로그램인 '주얼리캐드'를 도입해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취업률 부분에 대해 곁에 있던 엄경호 기획실장이 한마디 했다. "매년 취업률이 70%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64개 4년제 대학 중 29위입니다. 솔직히 우리 졸업생들이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자랑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어느 직종이든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내고 있습니다". 가야대는 2003년 개교 목표로 경남 김해시에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34만평 부지에 건립되는 김해캠퍼스는 IT 관련학과와 경영광고정보학부, 국제관광통상학부가 들어서게 된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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