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려되는 大邱 수출 붕괴

입력 2001-11-30 14:05:00

지방을 살리자-대구상공회의소가 30일 제 38회 무역의 날을 맞아 내놓은 '최근 지역 수출 변화 및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수출 비중이 갈수록 주는 등 수출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어 충격을 감출 수 없다.

94년 5.9%였던 전국 대비 대구지역 수출 비중이 해마다 떨어져 지난 10월 현재는 1.6%까지 낮아진 것은 대구가 갈수록 성장 잠재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의 올 수출 비중은 7대 특별시 및 광역시 중 6위로 바닥 수준이며 감소폭도 인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수출액도 95년 64억900만달러에서 지난해 49억4천100만달러, 올 10월 현재는 20억3천100만달러로 95년비 3분의1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은 한마디로 참담한 대구 수출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내주는 것이다.

이같이 대구 수출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대구 경제의 지속적인 수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대구의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는 꼴찌를 못면하고 있고 제조업 신설법인 수도 지난해 19.6%나 감소해 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 수출의 전락은 주종산업인 섬유가 아직 저부가가치 부문인 제직 중심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데다 용지난으로 인한 공단의 부족 등으로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할 수 있다. 따라서 대구 수출이 회생하기 위해선 섬유산업의 패션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의 한단계 도약과 정부차원의 위천 국가단지지정 등 공단면적의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지역산업 생존전략 차원에서 IT(정보기술)를 비롯한 벤처·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과감하게 이뤄져야 하며 물류 등 생산적 서비스산업과 사회간접자본 기반을 갖추는 등 투자유인책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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