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생화학시설 40여곳 발견

입력 2001-11-28 00:00:00

9·11 미국 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 추종자들이 아프가니스탄 내 수 십여곳에서 대량 살상무기 개발을 연구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토미 프랭크스 미국 중부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오사마 빈 라덴 추종자들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연구했던 것으로 보이는 장소 40곳 이상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프랭크스 사령관은 미 플로리다주 중부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대량살상무기 연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40곳 이상의 장소를 발견했다"면서 "현재 반군이 이들 시설의 상당수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연구소 등에서 우리가 찾아낸 것은 각종 화학 혼합물과 이와 유사한 것들이었다"면서 정밀 분석을 하기 위해 이들 화학 물질을 미국의 특수 연구소로 수송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빈 라덴은 파키스탄의 한 언론을 통해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미 정부도 빈 라덴과 그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대량살상 무기 개발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왔다.

한편 프랭크스 사령관은 미군은 아프간의 잘랄라바드와 칸다하르 일대에서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 탈레반 지도부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분석한 정보에 따르면 알 카에다 조직의 지도부는 아프간 북동부 잘랄라바드 인근에, 탈레반 지도부는 남부의 칸다하르에 있을 것이라며 수색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마자르 이 샤리프 인근 '칼라이 장히' 수용소 폭동이 완전 진압됐다는 북부동맹의 주장을 일축하고 전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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